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기름값 폭등이 여러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. <br> <br>먼저 휘발유 차량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연료비 차이 때문인데, 자칫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니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. <br> <br>정다은 기자의 현장 카메라, 지금 시작합니다.<br><br>[기자]<br>이곳은 차량 연료로 액화석유가스, 즉 LPG를 쓸 수 있게 개조해 주는 업체입니다. 최근 이런 업체에 운전자들의 개조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. 어떤 이유인지, 현장에서 들어보겠습니다.<br> <br>수리 중인 휘발유 차량 트렁크를 보니, 예비 타이어 공간에 도넛 모양의 LPG 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. <br> <br>엔진을 개조해 LPG 연료도 쓸 수 있게 만든 겁니다. <br> <br>주행 중 버튼을 누르면 휘발유에서 LPG로 연료를 바꿀 수 있습니다. <br> <br>업체 측은 최근 문의량이 늘었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박주창 / LPG 개조업체 대표] <br>"평소보다 작업문의와 작업량이 2배 이상 늘었는데요. 연비가 안 좋은 차량들 위주로 했었는데 이젠 저배기량 차량도 문의가 들어옵니다." <br><br>지난 2019년 일반차량 LPG 개조가 합법화되면서, 개조 차량은 꾸준히 늘다가 지난달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.<br> <br>이유는 기름값입니다. <br> <br>[정은우 / 서울 양천구] <br>"예전에는 5만 원 넣으면 반 정도는 찼는데 이젠 5만 원 넣어도 반의 반 정도밖에 안찬다고 할까요. 경유가 더 올라서 저도 깜짝깜짝 놀라는데." <br> <br>두 달 전 LPG 차량으로 개조한 운전자는 휘발유만 썼을 때보다 연료비가 반값으로 줄었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정철희 / LPG 개조 운전자] <br>"(휘발유값이) 2천 원이 넘었잖아요. 그땐 한 70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. LPG 개조하면서 이제 35만 원 정도 나오게 됐어요." <br><br>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LPG 가격이 거의 반값이기 때문에, 운전자들의 이목이쏠리기 시작한 겁니다. <br><br>[LPG 업계 관계자] <br>"난방용으로 많이 쓰이는 LPG의 경우 하절기에 들어서면서 수요가 감소해서 국제 LPG 가격이 하향 추세에 있고요." <br> <br>LPG 개조에 앞서 따져볼 점도 있습니다. <br> <br>바로 안전입니다. <br> <br>[김필수 /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] <br>"LPG 자체는 일반 유류에 비해 가스이기 때문에 2~3년 사용하게 되면 가스가 누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서 미리 점검을…." <br> <br>보증 수리를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. <br><br>완성차 회사가 LPG 개조 차량의 수리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지만, 현실적으로 수리를 받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> <br>개조한 부품이 고장의 원인으로 입증되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이호근 /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] <br>"운전자가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컴플레인을 할 수가 없고. 소비자 입장에서 증명해줄 민간기관이 없다는 거죠." <br> <br>LPG 개조 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분쟁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<br>PD : 김남준 장동하<br /><br /><br />정다은 기자 dec@donga.com